글을 쓰는 목적은 다양합니다. 자신의 감정을 표현하거나 타인을 설득하기 위한 글이 있는가 하면, 오로지 정보 전달을 목적으로 하는 글도 존재합니다. 우리가 흔히 접하는 보고서, 기사, 안내문과 같은 '설명문'은 후자에 속합니다. 이러한 글에서 독자가 기대하는 것은 작성자의 개인적인 감상이나 막연한 추측이 아닌, 명확하고 검증된 사실입니다.
하지만 많은 분이 설명문을 작성할 때 무의식적으로 주관적인 생각이나 불확실한 표현을 섞어 쓰는 실수를 범하곤 합니다. 설명문의 본질인 정보의 신뢰성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주관적인 주장을 배제하고, 철저한 사실 확인과 데이터에 근거하여 글을 작성해야 합니다. 독자에게 신뢰를 주는 글쓰기의 핵심, 객관성 확보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모호한 추측성 표현, 신뢰를 무너뜨리는 지름길
글의 신뢰도를 떨어뜨리는 가장 대표적인 습관은 '~인 것 같다', '~라고 생각된다'와 같은 추측성 어미를 사용하는 것입니다. 이러한 표현은 작성자조차 해당 정보에 대해 확신하지 못하고 있다는 인상을 줍니다. 설명문은 독자에게 정보를 '제공'하는 글이지, 독자와 함께 '고민'하는 글이 아닙니다.

예를 들어, "최근 경제 상황이 안 좋아지는 것 같다"라고 쓰는 대신, "한국은행의 발표에 따르면 지난 분기 경제 성장률이 0.5% 하락했다"라고 서술해야 합니다. 전자가 작성자의 막연한 느낌을 전달한다면, 후자는 구체적인 근거를 통해 사실을 전달합니다. 독자는 작성자의 느낌이 아니라, 현상을 뒷받침하는 팩트를 원합니다. 따라서 설명문에서는 단정적이고 명확한 어조를 유지하되, 그 단정함이 작성자의 고집이 아닌 객관적 사실에서 비롯되었음을 증명해야 합니다.
객관적 데이터와 수치, 글의 뼈대를 세우다
주관을 배제하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은 구체적인 데이터와 통계 자료를 활용하는 것입니다. '많다', '대부분', '상당히'와 같은 모호한 형용사보다는 정확한 수치가 글의 설득력을 높입니다.

앞서 살펴본 부산시의 청끌기업 사례를 떠올려 보십시오. 단순히 "청년들에게 인기가 많다"라고 서술하지 않고, "응답 기업의 77.3%가 긍정적인 영향을 받았다"거나 "채용 지원자 수가 증가했다"는 구체적인 설문 결과를 제시했습니다. 이처럼 공신력 있는 기관의 조사 결과, 연구 논문의 데이터, 공식적인 통계 수치는 글의 객관성을 담보하는 강력한 무기가 됩니다. 글을 쓸 때 막연히 알고 있는 상식에 의존하기보다, 국가통계포털이나 전문 기관의 보고서를 찾아보며 정확한 수치를 인용하는 습관을 들여야 합니다. 이는 독자로 하여금 작성자가 충분한 조사를 거쳤으며, 전문성을 갖추고 있다는 인식을 심어줍니다.
사실 확인(Fact-Check), 작가의 윤리이자 책임
객관적인 글쓰기는 단순히 문체를 바꾸는 것을 넘어, 정보를 다루는 작성자의 태도와 직결됩니다. 인터넷의 발달로 정보의 홍수 속에 살고 있는 지금, 잘못된 정보를 그대로 옮겨 적는 것은 독자에게 혼란을 줄 수 있는 무책임한 행동입니다.

따라서 글에 포함되는 모든 정보는 '교차 검증' 과정을 거쳐야 합니다. 하나의 출처만 믿기보다는 복수의 공신력 있는 소스를 통해 사실 여부를 확인해야 합니다. 인용하려는 법규가 개정되지는 않았는지, 인용한 통계가 최신 자료인지, 특정 단어의 정의가 정확한지 등을 꼼꼼히 살피는 과정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철저한 사실 확인 과정(Fact-Check)이 선행될 때 비로소 설명문은 생명력을 얻습니다.
객관성이 곧 경쟁력이다
결국 설명문에서 '내 생각'을 뺀다는 것은 작성자의 개성을 지우라는 의미가 아닙니다. 편향된 시각이나 근거 없는 추측을 거두어내고, 그 자리를 단단한 사실과 논리로 채우라는 뜻입니다. 독자는 감정에 호소하는 글보다 냉철한 이성과 정확한 정보로 무장한 글에서 더 큰 유익함을 느낍니다.
설명문을 작성할 때는 항상 자신을 제3자의 관찰자 위치에 두십시오. 그리고 내가 쓰려는 문장이 사실에 근거한 것인지, 아니면 나의 느낌에 불과한 것인지 끊임없이 자문해야 합니다. 검증된 사실과 정확한 데이터에 기반한 글쓰기만이 독자의 신뢰를 얻고, 나아가 전문가로서의 권위를 인정받는 유일한 길임을 명심하시기 바랍니다.